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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라씨랑 갔지! ㅋㅋㅋ..
by 치아쿠 at 10/13 10년이 아니라 20년, 91년.. by 아마도지나가는 at 09/30 저거 자칫 딱 발로까거나 .. by wqwqwe at 07/18 그럼 애들은 담배피고 .. by ㅎㅇ at 07/11 감사합니다! by 프라나비 at 06/25 이글루 파인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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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에서 20대로 산다는 것. 1998년. IMF 가 터졌을 때, 저는 초등학생이었습니다. 그 때 당시에는 IMF가 무엇인지 잘은 몰랐지만, 여하튼, 집 분위기가 무겁게 가라앉게 했던 원인이었다고 어렴풋이 짐작했습니다. 다니던 학원을 모두 끊었고, 그래도 방이 3개였던 집에서 방이 2개인 집으로 이사를갔습니다. 그 즈음에 어느 방송사에서인가 '영파워- 가슴을 열어라' 라는 프로그램을 방영했었습니다. 학교 옥상에서 중고등 학생들이 마구 소리를 지르며 속마음을 털어놓는 프로그램이었지요. 가족끼리 그 프로그램을 보면서 많이 웃었습니다. 그 때 어머니가 말씀하셨었지요., '지금은 힘들어도, 우리 ㅁㅁ이가 대학생이 될 때 쯤이면 우리 집도, 나라도, 다시 나아져있을거야. 저 애들봐라, 어쩜 저렇게 웃기니. 신세대는 신세대인가봐.' 2000년. 밀레니엄 버그 이야기가 하루아침에 우스갯소리가 되었던 때. PC방이 많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중학생이 된 저는 초창기 포탈에서 야한 사진을 찾아보며 낄낄대기도 했고, 친구들과 PC방에서 스타크래프트를 하기도 했었습니다. 정확하진 않지만, 그 때가 아마 스타리그가 생길 즈음이었을 겁니다. 스타리그에 열광하는 모습이 뉴스에 '신세대의 이색적인 모습' 으로 소개되고, 또 반대로 이따금 게임 때문에 모방범죄를 저지른 청소년 기사가 뉴스에 보도되면서, 저희는 본격적으로 '컴퓨터, 인터넷 세대' 가 되었습니다. 뭐 어찌되었던, '무언가 색다른 세대' 취급을 받았었지요. 2002년에는 월드컵이 있었습니다. 컬러 핸드폰이 막 보급화된 시기였고, 학교가 월드컵 보라고 수업을 쉬기도 했던 시기였습니다. 조금 시끄러웠던 아이들은 아예 길거리 응원을 나서기도 했었습니다. 뉴스에는 저희의 형누나 또래였던 당시의 고등학생들의 응원모습이 '재미있다는 듯' 보도되기도 했었습니다. 그리고, 효순이 미선이 사건이 있었습니다. 몇몇 아이들은 반미시위 지켜본다고 나갔다고 부모님이나 선생님에게 많이 혼나기도 했습니다. 어찌되었건, 당시는 촛불시위가 처음으로 시작된 시기였고, 우리 또래의 아이들도 많이 참가했습니다. 우리는 나름, 역시 주장 뚜렷하고 똑부러진 '신세대' 라고 불렸습니다. 2005년. 고등학교 3학년이었습니다. 수능과 겹쳐 논술의 중요성이 대두되기 시작한 시기였지요. 인터넷 강의도 많이 활발해졌습니다. 컴퓨터로 EBS 수능강의를 들으며 공부하고, 저녁에는 논술학원에서 시간을 보내었습니다. 수능에 논술에, 이래저래 우리에게 바라는 것이 많구나- 하고 잠시 억울해하기도 했던 시기였습니다. 2008년. 철원에서 포병으로 복무하던 상병이었습니다. 석식먹고 내려와 내무실에서 뉴스를 보는데, 미국의 '리만브라더스가 파산했다는 기사가 나오고 있었습니다. 일주일마다 보던 뉴스에서는 기사마다 세계 경제의 추락을 이야기하고 있었습니다. 우리나라의 코스피가 반토막나고, 실업율이 급중했다고 합니다. 문득 어릴 때의, 분위기 안좋았던 우리 집이 떠올랐습니다. 내년이면, 전역이고, 복학인데, 어떻게 공부해서, 어떻게 취직을 해야하나- 하고 걱정했습니다. 그리고, 그 즈음에 책 '88만원 세대'가 나왔습니다. 군대 가기 전만해도, '신세대' 'Y세대' 라고 불리던 우리는 갑자기 '88만원 세대' 가 되었습니다. 2009년. 저는 대학에 복학했고, 공부를 다시 시작했습니다. 이전의 동아리 선배들은 바쁘게 인턴 생활을 하고 있거나, 아예 취직을 미루고 대학원에 가 있는 사람도 많았습니다. 여자친구도, 원하던 회사가 올해 신입사원 채용을 하지 않는다면서, 대학원을 가야겠다고 학원을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1학년 때 함께 '위닝'을 즐기곤 했던, 재수생 출신의 같은 학번 형은 도서관에서 근로장학생을 시작했습니다. 경영대 등록금이 380만원. 지방에서 올라왔기에 자취비까지 합치면 집이 휘청거린다며 어쩔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학교 게시판을 총학생회의 정치선언 대신 공모전 포스터가 뒤덮기 시작했습니다. 혜화동의 좋은 대학, 좋은 학과에 갔던 고등학교 때 친구는 9급 공무원을 준비한다고 하더군요. '야, 학교도 좋은데 갔으면서 왜?'. 그녀가 말했습니다. '너 아직 세상을 모르는구나?' 그리고, 어느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비극적인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영결식이 있던 날, 오전부터 수업이 있었습니다. 빠진 사람은 많이 없었습니다. 수업 모두가 상대평가이기에, 결석 한번도, 학점을 떨어뜨릴 수 있었습니다. 학점이, 계절학기 비용이 무서워서 저는 그저 묵묵히 수업을 들었습니다. 영결식이 끝나고 이어서 서울 시청광장에서는 전경과 시민의 소요사태가 일어났습니다. 저는 도서관에 있었습니다. 토익 공부도 해야했고, 공모전을 위한 팀플도 있었습니다. 언젠가부터, 저희는 '신세대' 가 아니라, '현실에 찌든, 자기 주장도, 정치적 의사도 없는, 희망도 없는 멍청한 88만원 세대' 가 되었습니다. 저희는 조용히 사회가 요구하는 것을 따라왔습니다. IMF 때는 어머니 따라서 금모으기 운동에 갔었고, 월드컵 때와 여중생 장갑차 사건 때는 촛불시위도 했었습니다. 그 때 저희는 기특한, '신세대' 였습니다. 사람들이 '신세대' 답다고 했습니다. 글을 쓰고,자기 주장 논리있게 펴야할줄 알아야 대학 간다고 해서 논술을 공부했고, 수능이 끝나고도 논술수업 받았습니다. 군대도 잘 갔다왔습니다. 2년 사고 안치고 잘 돌아왔습니다. 취업하려면, 인턴쉽은 기본이고, 공모전도 해야한다고 합니다. 봉사활동도 해야하고, 어학연수도 갔다와야 합니다. 저도, 제 친구들도, 선배도, 후배도 모두 열심히 했습니다. 주변이 조금 시끄러웠지만, 학점 잘 받고, 취직해야 제 앞길도 열리고, 부모님에게도 폐 안끼치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그냥 공부했습니다. 죄송합니다. 그래서 저희는, '88만원 세대가 되었습니다. '줏대없는, 스펙만 쌓는 멍청한 20대'가 되었습니다. 저희 잘못입니다. 그런데, 아직도 왜 그런지는 모르겠습니다. 분명 저희는 요구하는대로 열심히 했는데. 그래서 칭찬도 많이 받고 했었는데, 재미있고, 당찬 '신세대' 라고 불렸었는데.. 근데 갑자기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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